원래는 수요일에 항암받고 목요일 즈음에 퇴원하는 평범한 일정...이었을텐데ㅜㅜ 갑자기 수요일부터 저혈압이 심해져서 몸 회복을 우선시하느라 아직 항암은 들어가지도 못한 상태입니다.
절대안정.이 중요한지 웬 모니터링 기계와 항생제를 주렁주렁 달고 침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지 나흘째... 그래도 그나마 이제 겨우 회복세를 보이고 달고 있던 몇 가지도 떼어놓게 된 편이라 일케 블로그도 토독토독 쳐보고있네요.

이래서 이번에 입원하는게 유독 싫었던건가 싶기도 하군요... 재입원 간격이 짧아서도 있지만 정말 유독 싫었던게 일종의 쎄이더였던 거 아닐지... (지나고보니 그랬단거지만)

그러고보면 요양차 자주 가는 시골 외갓집(*평소엔 빈집이고 원래 우리 가족들이 관리하며 가끔 외가친척들이 펜션처럼 씀)이 바닷가에 있고 집 자체도 널찍한 편이라 8월에는 오따쿠 친구들 불러서 놀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론 정작 저도 8월중엔 시골집 몇 번 못 간 상황이네요...
항암 스케쥴이 안정적(?)일땐 가능할 것 같았는데 이렇게 치료 스케줄 바뀌고 하는 걸 몇 번 겪다보니 아플땐 마감있는 일정도 정확한 약속도 확실히 잡으면 안된다고 다시 깨닫게 됩니다.
(친구들도 이제 다 사회인이라 초청하기 쉽지않을만큼 바쁘기도 했지만요...)

그리고 저도 지금 몸 상태 괜찮은 것 같다~ 싶다가도 아무래도 상대에게 배려를 요구해야되는 상황이 자주 오는 거 같아서 역시 만나는 건 좀 더 뒤로 미뤄야겠죠...
하지만 오타쿠 친구들이랑  만나서 놀고싶어-!
장기세션 약속도 한참 이나 미뤄져서 너무 미안하고 나도 세션하고 싶어-!!
울먹

그나마 올해 1월에 행사 참가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때도 이미 조금 아팠는데(..) 행사 참가해야된다는 의지로 병원에서 상세 검사 받는걸 뒤로 미루는 어리석은 짓을 했었지만... 그래도 그때 행사에 참가하고 함께 놀았던 기억으로 지금 그래도 더 버틸 수 있지 않았나... (그래도 병원은 일찍 갑시다...)

열심히 치료받고 얼른 낫고 싶네요... 또 원고도 하고 행사 참가하고  오타쿠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어쩐지 유독 오타쿠의 미련이 가득한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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